3월말 현재 유로화 보유고.. 신흥국 0.8%↓ㆍ선진국 2.2%↑
유로존 재정위기로 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글로벌 외환보유고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유로화 보유를 줄이고 있는 반면 선진국들은 유로화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외환보유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말 현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유로화 보유고는 6392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0.8% 감소했다.
이 지역의 유로화 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1년만에 처음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선진국은 유로화 보유고를 2.2% 늘렸다.
다만 엔화와 미 달러화, 파운드화 이외의 통화 보유고에 대해서는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공격적으로는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IMF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3개 주요 통화 이외의 통화 보유고는 선진국의 경우 작년 12월 말에 비해 10.7%,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24.4% 각각 증가했다. 신흥국의 3개 주요 통화 이외의 통화 보유고는 1년 전의 2.3배에 달한다.
또 3월말 현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외환보유고를 주요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는 3개월 전에 비해 0.5% 증가했고 엔화는 6.0%, 파운드화는 4.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8% 감소해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줄었다.
이는 4월 이후부터 본격화한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지역의 재정불안이 배경으로 앞으로도 유로화의 인기가 한층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보유고의 통화별 구성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운용방침을 반영한다.
IMF는 주요 통화 이외 통화 보유고에 대해서는 분명히 하지 않았으나 신문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 자원부국 통화를 중심으로 보유고가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캐나다나 호주는 경기가 비교적 안정적인데다 금리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어서 미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의 대체 통화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말 현재 미 달러화 보유 비율은 61.5%로 3개월 전보다 0.7%포인트 낮아진 반면 그외 통화는 3.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에 유로화 보유비율은 27.2%로 0.1%포인트 낮아졌고 엔화는 3.1%로 0.1%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