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우리금융 민영화 지연에 '불안'

입력 2010-07-02 10:25수정 2010-07-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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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탄력 둔화 불가피…하반기 반등 기대"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으로 은행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322를 기록하던 은행업종지수는 나흘연속 내림세를 2일 현재 309선까지 밀려났다. 나흘만에 3.86%나 급락하면서 코스피 하락률 1.00%를 4배 가까이 상회했다. 종목별로도 우리금융이 3.03% 하락한 가운데 KB금융(-2.9%), 하나금융(-4.74%), 외환은행(-5.4%), 기업은행(-3.0%) 등이 동반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나돈 가운데 우리금융 민영화 지연 소식이 부담을 더했다.

지난달 30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논의 중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몇명이 7월 중순까지 국내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죄송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공자위 위원들간 협의가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추후 논의는 위원들이 귀국하는 7월 중순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반기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일정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 지연으로 인해 은행주의 상승탄력은 둔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 새판짜기에 대해 시장의 해석과 각사 이해관계 등이 충돌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심을 억누를 것이란 설명이다.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민영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실망감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주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건설사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리스크 제거로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은행 마진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23분기 부터 충당금 부담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성장률과 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반기 반등을 대비해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사 구조조정 이후 자산 클린화로 인한 건전성 제고로 인하여 하반기 은행의 수익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어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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