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현재 일본내 국채소화율 95.4%.. 2006년 3월래 최고
세계적으로 국채 버블 현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국채 시장의 자국 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 3월말 현재 일본의 자국 내 국채 소화율은 95.4%로 1년간 1.8%포인트 상승, 2006년 3월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금융시장 혼란의 영향으로 리스크 회피 자금이 일본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의 국내 의존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이 일본 국채 매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국채 발행 규모는 3월말 현재 684조3000억엔(약 9526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은행이나 보험사 등 일본 국내 투자자 보유 규모는 652조8000억엔으로 2009년 3월말에 비해 15조엔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4월 이후에도 계속됐다. 5월 일본 대형은행들은 1조7000억엔 규모의 일본 국채를 순매수해 급기야 국채 버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국내 투자가들이 국채 매수에 몰리면서 지난달 30일에는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1.075%까지 하락(가격은 상승), 6년 10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서 시장에서는 국채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문은 자국 내 남아도는 자금이 국채 버블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개인과 기업의 자금이 예금 등 안전 투자처로 흐르는 반면 은행 대출은 저조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국 내 투자가의 국채 보유비율이 50~70% 정도이고 나머지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통례이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최근 1년간 해외 투자가의 국채 보유 규모가 12조5000억엔 감소했고 보유율은 6.4%에서 4.6%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 유럽에 비해 금리수준이 낮은 데다 주요국의 재정악화로 실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투자가는 국채에 대해 장기 보유 경향이 강해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신문은 국채의 95%를 국내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부는 향후 은행이나 보험사가 국채 매입을 유보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