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증가·채무 상환으로 유동성 강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4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상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업계 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드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관리 기금에 38억달러(약 4조6700억원)를 상환하고 금융위기 당시 미뤘던 우선주 배당금 2억5500만달러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포드의 이번 채무 상환은 지난 4월 3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총 70억달러의 채무를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포드의 채무 잔액은 270억달러로 감소, 연 4억7000만달러 이상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포드는 이와 관련 “재정 강화를 위해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고 이로써 현금 유동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업통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84억달러, 크라이슬러는 38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재정상황을 개선한 바 있지만 포드의 경우 지속적인 유동성 강화로 타사와 같은 파산보호 신청은 피할 수 있었다.
한편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리콜 사태 등으로 포드는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 306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포드의 1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 시장 점유율은 2.7% 포인트 상승한 17.4%를 기록한 바 있다.
포드는 1분기 판매 증가와 이번 상환으로 유동성을 강화해 자동차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