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급부상..."범현대가 회동 없었다" (종합)

입력 2010-07-01 14:31수정 2010-07-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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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만 6조6천억, 지난해 투자회피로 잉여금 많아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매각 절차에 돌입한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家)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군 현대그룹의 모태 현대건설을 자신들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결정하고 현재 내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현대건설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에 약 3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탓에 최근 재무구조 악화로 채권단으로 부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그룹으로선 현대건설의 인수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오일뱅크 인수전을 위해 2~3조에 이르는 현금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그룹은 1일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범현대가의 회동은 없었다"며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범현대가와 합의한 바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현금성자산 6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것이다. 이는 현금자산이 넉넉하기로 이름난 포스코의 6조1000억 보다 약 5000억 원이 많은 규모다.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3조원 안팍의 자금을 풀어야할 상황이지만 정몽구 회장 일가의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가의 적통을 위해 현대건설이 마냥 매각되는 상황을 지켜볼 리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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