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몰이와 M&A 등 업계 지각변동 몰고와
2008 리먼쇼크로 인해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는 커다란 폭풍에 휘말렸다. 미국의 빅3가 몰락하며 '디트로이트의 종말'을 예고했고 유럽 차메이커는 '합종연횡'을 거치며 인수합병에 나섰다.
반면 극심한 경기침체에 맞선 국산차 메이커는 2010년 들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내수에선 정부의 세제지원에 힘입어 시장회복에 나섰고 수출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전력투구했다. 경기회복의 연장선에서 힘차게 출발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2010년 상반기 10대 이슈를 모았다.
지난 2월 쌍용차 회생여부를 판가름할 신차 C200(코드네임)이 차명 '코란도 C'가 언론에 노출됐다. 쌍용차의 옛 영광을 기리기 위해 차 이름 역시 단종된 코란도를 부활시켰다.
코란도C는 많은 면에서 쌍용차에게 도전이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이 이미 시도한 모노코크 보디 타입의 SUV에 쌍용차도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것이다. 최초의 가로배치 전륜구동 방식의 사륜구동 SUV이기도 하다. 향후 카이런 후속인 D200도 역시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 GM대우,대우차판매와 결별
3월 차업계 최대 이슈는 GM대우와 대우차판매 사이에 맺어진 판매계약권 해지였다.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부터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안타깝게도 대우차판매와 사업관계를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지난해 7월 대우차판매에게 총판 계약해지를 통보한 후 총 4개 지역총판사로 구성된 책임지역총판제를 도입했고 이 과정에서 대우차판매는 수도권 중·서부와 충청, 호남 4개 권역 146개 영업소를 맡았으나 결국 사업관계 종결로 남은 판매권마저 잃게됐다.
◇ 기아차,승용차 판매 현대차 추월
기아차가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질렀다.
지난 5월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내수 3만3559대, 기아차는 같은 기간 3만5500대를 판매해 현대차보다 1941대 앞섰다. 최근 기아차에서 잇달아 내놓은 K7과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이다.
◇ 2010 부산국제모터쇼,절반의 성공
'푸른 미래를 향한 자동차의 꿈‘을 주제로 2010 부산국제모터쇼가 4월 29일 막을 올렸다. 수입차 대부분이 불참한 행사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심을 모았던 신차를 쏟아내면서 기대를 모았다.
현대차가 아반떼 후속 모델 MD(프로젝트명)를 공개했고 기아차 역시 이 행사를 통해 K5를 론칭했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뉴 SM3 2.0' 모델을 GM대우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첫 준대형 세단 알페온과 레조 후속 '올란도'를 공개했다. 뷰익 라크로스를 바탕으로 국내실정에 맞게 다듬은 알페온는 8월 18일 공식 데뷔식을 치를 예정이다.
◇ 르노삼성,쌍용차 인수전 참여
지난 5월 28일 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날 본지가 [단독]보도한 ‘르노삼성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는 상반기 차업계 최대 이슈였다. 단순한 인수의향서 제출에 불과했으나 르노-닛산 그룹의 인수 참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대 3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한 부산공장과 더불어 CKD 포함 20만 대를 바라볼 수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생산력을 합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생산기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대우차판매 워크아웃 돌입
4월 7일 대우차판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채권금융회사들을 상대로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 유예를 위한 동의서를 접수받아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 신청이 있을 경우 검토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채권은행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GM대우,2011년 시보레 브랜드 도입
GM대우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2011년 '시보레(Chevorlet)' 브랜드를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를 내년 한국에서 판매할 것이며 그 첫 차종은 카마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시보레 브랜드는 세계 4대 브랜드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라며 "한국에서 지난해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 절반 이상이 이 브랜드가 친숙하다고 답했으며, 80% 이상은 이 로고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노동계 타임오프제 전격 실시
7월 1일부터 타임오프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자동차업계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4월 22일 금호타이어 노사의 합의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 16일에는 쌍용차도 타임오프 한도에 맞춰 전임자 수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기아차는 타임오프제 도입을 두고 노사가 의견차를 보이면서 극한의 대립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측은 노조의 노조전임자 유지 임금 지급에 대해 노조법 위반이라며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가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를 제치는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주요 이슈로 꼽혔다.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아우디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디자인 담당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 전 라인업에 도입한‘패밀리 룩’이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차회사가 실시하는 패밀리 룩이 기아차 디자인의 화두였고 그 중시에 K5가 있다.
◇ 토요타 가속페달 결함 리콜
GM을 누르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나던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리콜 사태가 결국 한국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토요타는 미국에서 리콜된 모델과 국내 판매 차종은 다르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리콜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국토부 산하 자동차 성능연구소에서 안전에 위협을 줄만한 사항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돌입했고 결국 관련 내용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리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