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88만원 세대..베이징에만 10만명 이상
중국판 88만원 세대인 고학력 저소득층을 일컫는‘개미족’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족은 1980년대 출생해 중국 경제발전의 혜택을 누린 이른바 ‘바링허우(八零後)’ 세대 중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서 궁핍하게 생활하는 고학력 저소득층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개미족들이 100만명 이상에 이른다고 25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사회과학원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회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베이징 및 광저우, 시안 등 중국 대도시에 각각 10만명 이상의 저소득 대학졸업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중국 전체 대학생 수는 지난 2000년의 107만명에서 지난해 611만명으로 급증했다.
대학생 수는 급증했지만 이들을 포용할만한 고소득 직장은 그리 많지 않다.
개미족의 평균 월급은 2000위안(약 35위안) 미만이며 대부분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지 않다. 대도시 아파트 월세값은 아무리 싸다 하더라도 이들 소득의 4분의1에 이른다.
개미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베이징대학 롄쓰 연구원은 “저소득 고학력자의 생활은 마치 개미와 같다”면서 “그들은 지능이 높지만 힘든 일에 비해 소득은 적고 집단으로 산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원은 개미족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는 고학력 저소득층을 흡수하기 위해 중소도시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