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기호식품도 못 먹겠네

입력 2010-06-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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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선물 가격 12년래 최고치..설탕 30년래 최고 오르기도

커피와 설탕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해 사람들이 즐겨먹는 기호식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커피 선물 가격이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정제 설탕과 원당의 가격차가 22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커피음료 및 감미료 등 기호식품 시장이 가격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콜롬비아 및 중미의 작황부진으로 커피 공급이 줄어들면서 고품질 아라비아 커피 선물 가격은 2주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커피 재고는 급격히 감소해 지난 2002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커피협회의 어네스토 오소리오 대표는 “커피 원두의 가격 상승으로 소매가격이 다음달 10%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7월과 8월은 커피음료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일부 커피업자들이 가격인상을 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피 원두 가격 벤치마크인 아라비아 커피 12월물 가격은 이날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장중 한때10% 오른 파운드 당 176.5센트로 1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헤지펀드와 투기세력은 커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숏포지션(매도)’을 취했기 때문에 커피 가격의 급등으로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

설탕 가격의 급등도 심각한 문제이다. 연초 설탕 재배 확대로 선물 가격은 떨어졌지만 재고 부족으로 현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설탕 가격 급등의 원인.

재고 부족 현상으로 정제 설탕과 원당의 가격차는 2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현물 가격은 30년래 최고치인 파운드당 30센트까지 올랐다가 현재 16센트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설탕 선물 거래가는 세계 최대 설탕생산지인 브라질과 인도의 작황이 양호해 공급확대 기대로 올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브라질과 인도의 정제 설탕 즉시 인도분 재고량은 여전히 매우 부족해 설탕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설탕협회는 올해 글로벌 설탕 재고가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탕 관련 헤지펀드인 Tsar+의 데스몬드 몬테이스는 “정제설탕 현물 가격은 이례적으로 뛰고 있고 정제공장 재고는 수요급증으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설탕 정제업체인 두바이 소재 알 카리지 슈가의 사이러스 라자 이사는 “정제설탕 가격급등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이 좋기 때문에 설탕제조 뿐 아니라 설탕 중간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이 임박하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설탕 구매가 급증하는 것도 설탕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낮 동안의 금식으로 밤에 폭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식사량이 늘고 설탕, 쌀 및 쇠고기 등 식품수요가 폭증한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 및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의 설탕 가격이 급등했다.

설탕은 선진국에는 흔한 식품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 설탕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칼로리원으로 일종의 사치필수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설탕 가격의 급등은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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