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0억 주식발행초과금 계정 설정...장외시장서 ‘인기몰이’
올 1월1일자로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하며 몸집을 불린 삼성SDS에 상장 사전작업으로 이해될 만한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SDS가 합병 과정에서 890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 계정을 설정하면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발행초과금란 액면가 이상으로 주식을 공모했을 때 그 차액을 말하며, 배당이나 무상증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대규모 주식발행초과금이 상장 이전 무상증자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삼성SDS의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21.2%, 17.9%를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부사장, 이부진 전무, 이서현 전무가 각각 9.14%, 4.56%, 4.56%를 보유하고 있다. 세 자녀가 보유한 지분이 전체의 18.26%로 오너일가 자녀들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장외시장에서는 차기 공모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역시 삼성SDS다. 24일 장외 주식거래 전문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삼성SDS의 장외 거래 가격은 지난 3월 말 7만5750원에서 지난달 6일 8만원선을 돌파했고, 이날은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시장에서 삼성SDS 주식은 시장에 나오는 대로 계약이 체결된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SDS 주가 강세의 배경은 무엇보다 상장 기대감이다. 회사 측은 상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삼성그룹이 조만간 삼성SDS를 상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 내부에서는 상장을 일절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상장 논의를 일축했다. 주식발행초과금 역시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무상증자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전문가는 “추가 상장이 유력시되는 장외 우량주 기준은 대기업 계열사, 높은 성장 가능성, 유통 물량 등”이라며 “현재 이 모든 종목을 충족한 종목 중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SDS”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 2675억원, 당기순이익 26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 13%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삼성SDS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평균 상승률도 각각 2%, 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