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8700억원 팔아...외인 비중도 1.11%P 축소
이에 LG전자 주가는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 23일 현재 전일대비 0.84%(800원) 떨어진 9만4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10만원대 주가 붕괴 이후 줄곧 저점을 낮춰가고 있으며 종가를 기준으로 2009년 3월31일 이후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LG전자의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휴대폰 경쟁력 약화 및 TV 부문의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주가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5월12일을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29거래일 연속 '팔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8765억여원, 주식수로는 857만여주에 달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역시 간간히 매수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도세에 치중하면서 같은 기간 외인 비중은 33.21%에서 32.13%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제품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분기 실적으로는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 14조7454억원과 영업이익 68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추정치 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LG전자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최근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LG전자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낮췄으며, NH투자증권도 18일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 현대증권(15일)이 14만5000원→11만5000원, 하이투자증권(10일) 12만9000원→1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와 휴대폰 수익성 악화로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도 내렸다"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쉽게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지 않아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예상치 대비 -3.7%, -22.4% 내렸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며 "다만 향후 4분기 이후 LED TV 확대로 인한 HE사업부의 실적 개선 및 조명·태양광 등 신사업 추진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평가 기준 변경으로 인해 영업이익에 대한 환율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의 리스크 및 반등 요인은 우호적"이라며 "10만원 수준에서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 TV 사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과도해 보인다는 점, 환율 리스크의 상당 부분은 통제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현 주가 수준에서 지속적인 매수 관점의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