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만에 순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전일 시장 조정을 주도했던 기관투자가는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43억원을 순매수했다. 매수 자금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투신권에서 일부 유입됐으며 은행과 보험은 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일에 이어 철강금속 업종에 매수 자금이 집중됐으며 화학과 전기가스업, 보험 업종에서도 일부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증권 업종에서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POSCO(710억원)와 현대제철(377억원), SK에너지(287억원), 한국전력(144억원), 현대중공업(12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최근 사흘 연속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POSCO는 이날 1% 중반 오르면서 지난 4월29일 이후 2개월만에 5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반면 삼성전자(373억원)와 하이닉스(372억원), KB금융(272억원), 만도(225억원), 기아차(19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전일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적 IT 종목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물이 더해져 80만원대 주가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69억원 가량을 팔아 이틀째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에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투신과 보험, 증권·선물, 사모펀드에서 매물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44억원)과 실리콘웍스(36억원), CJ오쇼핑(32억원), 다음(26억원), 하나투어(20억원) 등을 사들였다. 전일 셀트리온의 주가 강세에 닷새만에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은 이날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재차 매수했다. 또한 실리콘웍스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6% 중반 급등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관은 네오위즈게임즈(54억원)와 주성엔지니어링(31억원), 서울반도체(30억원), 파트론(15억원), 에이테크솔루션(12억원) 등을 팔았다. 지난달 초부터 네오위즈게임즈를 지속적으로 사들였던 기관은 이날 13만여주를 순매도해 지난 2월11일 이후로 가장 많은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