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시사는 G20 앞둔 '퍼포먼스'

입력 2010-06-20 22:32수정 2010-06-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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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의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

중국의 위안화 개혁을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20개국ㆍ지역(G20) 정상회의에서 예상되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 내용이 수반하지 않으면 미국이 중국의 대응에 불만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은 중국의 ‘진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 재무성의 경우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을 시사하는 성명에 대해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며 “실제로 위안화 절상을 할지 여부 등 구체적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미국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개혁이 과열 양상이 짙은 중국 경제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견해도 강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은행 대출이 계속 급증하는데다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져왔다. 경기 과열을 억제한다는 정부의 조치를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 재개는 필요한 조치라는 이야기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속내는 차치하고 미국은 일단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9일 성명에서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논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G20 정상회의 전까지 일정한 방침을 세우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다만 미 의회에서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해 온 찰스 슈마 상원의원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중국이 이를 준수할지 안심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위안화 가치는 중국의 문제이며 글로벌한 장소에서 논의할 필요 없다”고 반박해왔기 때문에 슈마 의원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결국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선제해 경제적 존재감을 배경으로 ‘작은 개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취지로 귀결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를 대폭 절상할 것이라는 관측은 낮다.

그리스 등의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급락해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대비 환율을 사실상 고정해 온 위안화는 달러화와 함께 유로화에 대해서도 급상승했다.

중국 입장에서 유럽은 유력한 수출지역이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이 중국의 수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따라서 2005년과 같은 수준의 절상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따라서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주초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야마모코 마사후미 수석 FX스트래티지스터는 “이번 주 초 시장에서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 일본의 엔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인 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와 엔화의 연동성은 강하지 않았다. 엔ㆍ달러 환율의 결정 요인은 중국 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성명은 미국의 압력이 다시 강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선수를 친 듯한 인상이 강하다”며 “G20 정상회의 의제로 올리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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