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실적 불구 M&A 불안감 '여전'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나 대표는 취임 이후 내부 쇄신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진투자증권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매각 계획을 철회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M&A 이슈가 터질때마다 매물 '1순위'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 따르면 금융업계 판도변화 바람이 불면서 유진투자증권이 또다시 M&A설에 휘말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유진투자증권은 지방선거 이후 금융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에 매각될 될 수도 있다는 근거없는 루머에 휘말리며 12%나 급등했다. 유진그룹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고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다음날 주가는 5%이상 급락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모 그룹이 건설업을 하다보니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증권사를 또다시 매각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진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으로 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긴 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 대표가 '덩치경쟁'을 지양하고 내실다지기에 촛점을 맞춘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경영기획실을 신설하면서 전략기획 기능과 PI(자기자본투자) 역량을 강화, 발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해 대내외 악재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는 설명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업계가 수수료 인하 경쟁을 앞세우며 고객모으기에 혈안이 돼있을때도 나 대표는 휩쓸리지 않고 내실경영을 택했다"라며 "선결과제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내외 악재에 중소형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