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신감·군중심리 등 경계해야
많은 투자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시장에서 쓰라린 실패를 하지 않고 값진 투자성과를 거두기 위해 피해야 할 행동과 자세를 미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소개했다.
미 캘리포니아 대학의 테런스 오딘 재무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너무 맹신하는 사람이나 근시안적인 사람 등이 투자시장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딘 교수는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대부분은 자신이 무슨 심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야말로 잘못된 투자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라며 자신의 투자경험을 설명했다.
오딘 교수는 재무학을 공부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했었다. 그는 다른 개미투자가들과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인과 몇몇 보고서를 통해 힌트를 얻어 주식을 성급하게 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실패원인으로 “내 자신이 모든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맹신하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의 성향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딘 교수가 지적하는 투자실패의 원인은 자신에 대한 맹신ㆍ과도한 거래ㆍ군중심리 편승ㆍ완고함이다.
사람들은 종종 성공에 대한 지나친 확신과 자신이 평균수준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딘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운전실력을 직접 평가해보라는 질문으로 이 점을 상기시켜 준다.
오딘 교수의 질문에 운전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한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학생은 자신을 평균적인 운전자라고 평가했으나 이 학생은 지난해 3건의 교통사고를 저질러 운전면허가 박탈된 상태였다.
특히 남성들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오딘 교수가 UC 데이비스 대학의 브래드 바버 재무학 교수와 지난 5년간 이뤄진 3만5000건의 거래유형을 분석한 결과, 독신 남성들이 자신의 시장예측능력을 과신해서 거래를 성급하게 한 경우가 미혼 여성에 비해 67%나 많았다.
물론 결과는 안 좋다. 남성들의 포트폴리오는 남성에 비해 차분한 여성들에 비해 연 수익률이 1.4%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너무 빈번한 거래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지난 4년간 대만증시에서 이뤄진 거래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수수료, 세금 및 잘못된 매매시점으로 무려 320억달러(약 39조원)의 돈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번 것은 증권회사와 기관투자자뿐이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놓고 다투는 것처럼 투자자들도 종종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오딘 교수는 “투자자들은 뉴스에 거론된 10%의 주식만을 가지고 사고 팔 뿐 나머지 90%는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 어떤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 그 다음날 개인 투자자의 3분의 2가 해당주식을 산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인다.
핫이슈가 사라진 주식들은 결국 몇 개월 후 평균 1.6% 하락했다.
완고한 태도도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자세 중 하나이다.
자신의 투자실패를 인정하는 개인투자자를 찾기는 힘들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진 주식보다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매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자본소득에 따른 세금만 늘릴뿐이다.
더 안 좋은 것은 상승세에 오른 주식을 팔았던 투자자는 하락세를 보인 주식을 팔았던 투자자들보다 1년후에 불과 3.4%포인트 많은 이득을 올렸을 뿐이다. 세금을 감안한다면 손해가 더 크다.
오딘 교수는 “만약 자신이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