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무역적자 8개월래 최고..위안화 절상 압력 거세지나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5월 수출이 전월 대비 48.5% 급증해 미 의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 움직임이 다시 표면화 되는 등 미국의 무역 불균형 시정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액은 2268억3000만달러(약 283조원)로 전체 적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4월 대중국 무역적자액은 193억달러로 급증해 전월의 169억달러에서 크게 급증하면서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1~4월 대중국 무역적자 누적액도 71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미 의회가 중국이 왜곡된 환율시스템을 수정하기 전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제한하는 새로운 법률 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중국정부와의 막후외교 교섭을 통해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 낼 전략이지만 미 의원들이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주)은 “중국이 2주 안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환율보복 법안을 처리하겠다”면서 “지금의 갈팡질팡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좀 더 강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은 미 입법부의 움직임이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환율 문제에 관해 양당이 이견이 없다는 것은 이 문제가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 준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다른 지역보다 급증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20% 증가했다”면서 의회보다 완화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급증으로 무역흑자가 195억달러로 대폭 늘어나고 정부의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부동산 가격이 12.4% 오르면서 중국경제의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RBS의 벤 심펜도르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급증은 무역 불균형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HSBC은행의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 실적에 위안화 절상 논의가 다시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심펜도르퍼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정부가 단지 1개월 수치만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