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中 부동산시장, 긴축 한파에 '꽁꽁'

[편집자주: 중국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유럽은 재정위기로 난리지만 중국은 자산버블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긴축정책에 부동산 거래는 위축되고 투자심리 역시 갈길을 못찾고 있다. 4회에 걸쳐 중국 부동산시장을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中 부동산시장, 긴축 한파에 '꽁꽁'

② 정부 억제책 어디까지

③ 유럽 재정위기 후폭풍 맞나

④ 中 서민, 고달픈 내집 마련 꿈

중국 부동산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고성장과 함께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정부의 긴축 한파에 거래마저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버블 위험성이 커지자 과열 억제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냉각되면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중국 부동산 가격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센트리21은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30개 대도시의 지난 5월 부동산 거래량이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긴축정책에 거래가 급감하는 등 중국 부동산시장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전경.

베이징과 상하이 및 선전 등 중국 대도시의 지난달 부동산 거래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정부 긴축책 영향으로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70%나 급감했다.

베이징의 부동산 계약건수는 지난 5월에 3357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70% 감소했고 상하이도 2550건으로 70% 떨어졌으며 선전도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줄면서 버블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골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의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8% 하락한 ㎡당 1만8673위안이었고 상하이의 신규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6% 떨어진 ㎡당 2만2338위안을 기록했다.

광저우의 신규주택 매매가격은 ㎡당 1만539위안으로 5.6%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거래량은 정부의 억제책 이후 급감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중국 70개 대도시 부동산 가격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1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 추세가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한풀 꺾였지만 상승률은 지난 4월의 12.8%에 이어 2번째로 높아 정부의 부동산 추가 억제책이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씨티그룹의 오스카 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건축업계의 일정을 체크하거나 현금 흐름을 제한하는 추가 억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개발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차이나반케는 이번달 부터 전국에 분양하는 신규 주택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70대 대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률

차이나반케는 이미 베이징, 쑤저우 및 광저우 등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을 일부 인하했다.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면서 업체들은 부채비율이 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2일 중국 50개 상장 부동산 업체 중 13개 업체의 부채비율이 70%를 넘었다며 부동산업체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나반케는 지난달 판매액이 51억위안으로 전년동월 대비 20.2%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 4월 대대적인 부동산 억제책을 펼치기 시작한 이후 부동산업종 주가는 3분의1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부동산 억제책을 완화하지 않을 방침이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은 금융위기 전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지난달 31일 부동산 보유세 도입 등 부동산 세제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고 상하이 시정부는 부동산 보유세 도입계획을 밝히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의 시옹 펑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은 주로 거래량을 줄이는 데 치중해 있었다”면서 “부동산 보유세 도입으로 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