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경기낙관 발언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날 실시된 360억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 입찰도 부진을 보였다.
오후 4시 2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전일 대비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3.19%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5일에는 2009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인 3.06%를 기록한 바 있다.
단기금리의 지표인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 오른 0.74%,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올라 1.1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bp 상승한 4.11%였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 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 부진과 유럽발 악재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에 불을 지피면서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를 제외하고 상승했다.
국채 가격 하락으로 9일 재무부가 실시하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와 10일 130억달러규모의 30년만기 국채입찰도 빨간불이 켜졌다.
노무라홀딩스의 조지 콘캘브스 국채 투자전략책임자는 “수익률이 낮다”며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관망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