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결과 6월말~7월 확인...건설주 센티멘탈 개선 전망
6월까지 건설업의 재무구조 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건설업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대형 건설주에는 오히려 호기가 될 전망이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무차별하게 급락했던 우량 건설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한 계단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건설업 구조조정 후 우량 건설업체들은 각종 지원 혜택과 성장전략 확대가 가능해져 중장기 산업 재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설업종 지수 움직임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의 신용위험 평가 마무리 진행에 이어 300위권 건설사 신용위험평가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는 6월 18~20일경 감독당국에 보고 및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시장참여자들은 최종 등급 결과를 6월말~7월초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주는 올 한해 동안 유가증권시장 전체 업종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상반기에 해외 수주 모멘텀 둔화 우려와 함께 건설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다수 건설주들이 연초 대비 크게 하락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올해 초 종가 기준 226.67을 시작으로 연말연시 기대감에 지난 1월11일 234.02까지 오른 이후 이후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지난달 27일 연저점인 156.23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업종 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지난 1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 대비 3.12% 떨어졌고 전기전자 0.48% 상승, 운수장비 15.38% 상승, 통신 3.57% 상승, 금융업은 9.55% 하락한 반면 건설업종 지수는 무려 25.49%의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과대 낙폭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건설주를 짓누르던 해외 수주 모멘텀 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건설주 구조조정 기업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건설업종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건설업종 옥석가리기에서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고 해외 수주에서 경쟁력을 지닌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종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달 19일 연저점 4만6050원을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7일 현재는 5만2400원까지 만회를 했으며, 2위 기업인 GS건설 역시 5월25일 6만6800원을 저점으로 7만4000원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건설업종의 센티멘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가격 메리트 부각과 국내외 수급개선 및 구조조정 기업 발표 즉,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대형건설사의 기회요인 부각 등이 이유로 6~8월초 국내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주)업체의 중동 플랜트 수주 집중기 도래 등도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공사 발주도 줄어든 현 시점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해외 수주 경쟁력을 지닌 대형 건설사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전제로 건설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주요 건설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유망한 것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