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D램 메이커인 일본의 엘피다메모리가 대만 메이커 및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중국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지난 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현지에서 후보지 선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본 반도체 메이커가 중국에 신공장을 건설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엘피다는 공장 건설부지를 34개 후보지로 좁혀 올해 안에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엘피다는 현재 D램을 일본 히로시마 공장과 대만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D램 수요 확대로 업계 1위인 삼성전자 2위 하이닉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신공장 건설에 의욕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카모토 사장은 공장 부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은 중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중국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인 미국의 인텔은 2007년에 첫 중국 공장을 건설했고 하이닉스도 2006년에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은 환경면에서는 반도체 생산에 적합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하이테크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깨끗한 수자원과 전력 등 관련 인프라를 정비해 해외 반도체 메이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엘피다는 중국 진출과 관련해 단독 대형투자는 하지 않고 중국 정부의 출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