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후계구도 '한지붕 4가족'

입력 2010-06-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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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윤영씨 대웅제약 부사장 승진...자녀 모두 경영참여

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집단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앞으로 경영권을 향한 2세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1일자로 윤영환 회장의 장녀인 윤 영 전무(경영지원본부)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대웅제약 윤 회장의 네 자녀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재용씨는 대웅식품 사장, 차남 윤재훈씨는 대웅제약 부회장, 3남 윤재승씨는 지주회사인 대웅의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윤재승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차지하는 듯 했다. 지난 1997년부터 경영권에 참여한 이후 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대웅제약의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대웅상사 사장이었던 차남 윤재훈씨가 전격적으로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윤재승씨가 지주회사 대웅으로 옮기면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의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윤재훈 부회장쪽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그러면서 윤재승 부회장의 일방적인 대웅제약의 경영권 후계구도에 윤재훈 부회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장녀 윤 영씨가 대웅경영개발원장에서 대웅제약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인사를 통해 채 1년이 안돼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대웅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재 후계구도 경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도 언제든지 재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윤 사장은 대웅의 지분 10.43%를 보유해 윤재승씨(12.24%)에 이어 2대 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재승 부회장(현 대웅 부회장)이 10년이 넘게 대웅제약을 잘 키워왔는데 갑자기 대웅으로 옮기는 상황에서 회사 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많았다"며 "현재 경쟁구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윤재용 사장과 윤 영 부사장의 향후 움직임에 대웅제약의 향배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웅의 2009년 12월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대웅제약의 지분 40%를 갖고 있는 대웅의 지분은 윤영환 회장 9.14%, 장남 윤재용 사장이 10.43%, 윤재훈 부회장이 9.37%, 윤재승 부회장이 11.89%, 장녀 윤 영씨가 5.24%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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