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의 출구전략이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일본을 방문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세계 경제가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은 아직 이르다”라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도쿄에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경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너무 완만하다”면서 “중국정부는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스 재정적자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중국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의 최대과제를 묻는 질문에 원 총리는 “상대적으로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이루는 속에서도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힘든 과제”라고 답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물가상승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이를 잡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에 전년동월 대비 2.4% 오른 것에 이어 지난 4월에도 2.8% 상승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원 총리는 “중국은 CPI의 46%를 식품류가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이라며 “중국 서남부의 가뭄과 남부지방의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농작물 여름 산출량이 예년과 비슷하기 때문에 물가인상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원 총리는 “부동산 가격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수준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부동산 과열진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