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규모 인프라 펀드 설립
인도가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지목됐던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도가 110억달러(약 12조4212억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설립하고 해외투자를 장려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지난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정부 경제부문 씽크탱크인 기획위원회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1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관리하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WSJ는 전했다.
BK 차투르베디 기획위원회 위원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펀드조성은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및 국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펀드회사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매년 2%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인도정부에 따르면 인도 전체 고속도로의 23%인 1만6000km가 차가 다니기 힘들만큼 포장상태가 불량한 상태.
인도의 열악한 도로사정은 식품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과일과 야채류의 40%가 도로사정으로 인한 운송지연으로 시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인도정부는 인도 최대 모기지회사인 하우징 디벨롭먼트(HDFC)의 디팍 파레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인프라 펀드와 관련해 세부사항을 논의토록 했다.
차투르베디 위원은 “심사위원단의 보고서가 1개월안에 제출될 것이며 여기에는 연기금과 보험기금 및 해외투자자들의 자본유치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 법률은 인도의 연금공단과 보험업체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금지하고 있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오는 2012년 3월에 종료되는 인도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인프라 총 투자금액 중 연기금 및 보험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 미만이다. 두 기금은 장기 인프라 채권의 중요 구매자들이다.
펀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목표투자금액인 5140억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는 인도가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 펀드에 민간기업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관료주의와 잘못된 인프라 프로젝트 설계 및 작은 규모의 현지 채권시장 등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까지 진행됐던 인프라 프로젝트 중 3분의 1이 연기됐고 전체 프로젝트 중 54%는 예산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