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예산장관 한달만에 사임.. 캐머런 연정에 치명타

입력 2010-05-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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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으로 동성애인 집세 4만파운드 청구 수령

이달 출범한 영국의 연립정부에서 예산담당 장관에 오른 자유민주당의 데이비드 로즈 의원이 정부 예산을 부정사용한 사실이 발각돼 사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자민당 연정이 치명타를 입게 됐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로즈 의원이 정부 예산으로 동성애 연인의 집세 4만파운드 이상을 사용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즈 장관은 런던에 있는 동성 연인 소유의 집에 살면서 집세 명목으로 8년간 총 4만파운드 이상을 의회에 청구해 수령해왔다.

하원 의원들은 지역구와 떨어져 런던에 체류하는 일이 많아 집세가 지원되지만 배우자나 친척 등 지인의 집에 살면 수당을 청구할 수 없다.

로즈 의원은 부정 경비 문제로 사생활이 폭로된 것을 의식해 “사적인 문제에 대응하면서 예산 편성이라는 중책을 계속 맡을 수 없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로즈는 총선 후 보수당과의 연정 협의에도 공헌한 유력한 각료로 후임에는 같은 자민당의 알렉산더 스코틀랜드가 취임한다.

캐머런 총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재정적자 삭감에 길을 연 큰 역할을 했다”며 로즈의 공적을 치하했다.

자민당 당수인 닉 크레그 부총리는 로즈 의원이 향후 정부 각료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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