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유학생 부모들도 울상.. 달러 송금부담 한달새 59만원↑

입력 2010-05-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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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폭등하면서 유학생 부모들도 울상이다.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송금해야 할 금액이 한달새 60만원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통해 미국에 4000달러를 송금하려면 약 500만원이 필요하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441만원으로 같은 금액을 송금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송금 부담이 한 달 새 59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6일 1104원에서 전날 1250원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달 26일 1000원대 진입을 노리기도 했지만, 이달 초 남유럽 국가의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자 1140원대로 올라섰고 이번 주 들어 천안함 사태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자 1200원을 넘어 1250원 선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전날 장중 1277원 선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송금 일정 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과 중국 등의 유학생들도 부담이 늘어나기는 매한가지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26일 100엔당 1171원 선이었지만, 한 달 뒤인 25일에는 221원 폭등한 1392원으로 고시됐다. 50만엔을 송금하려면 한 달 전보다 111만원 늘어난 696만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원.위안 환율은 25일 현재 1위안당 183.05원으로 고시돼 한달 사이에 21원 이상 급등했다.

외화대출 기업들도 환율 상승에 놀란 표정이다.

이달 들어 외화대출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상환해야 할 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25일 현재 180억64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6억9600만달러 증가했다. 작년 말 173억6300만달러에 비해서는 7억100만달러 늘었다.

이들 은행의 외화대출은 1월 말 180억6900만달러에서 2월 말 179억5100만달러, 3월 말 174억9700만달러, 4월 말 173억6000만달러로 석 달 연속 감소한 뒤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18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남유럽 문제와 북한 천안함 사태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단기 폭등하자 유학생 부모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단기간 외화대출을 상환할 필요가 없는 기업들도 외환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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