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④ 주식회사 중국도 유로 약세에 '흔들'

입력 2010-05-24 14:41수정 2010-05-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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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추락 對 달러 급부상...외환 삼국지

(편집자주: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유로화 붕괴론에 이어 달러의 급부상 등 전문가들은 급변하고 있는 외환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4회에 걸쳐 주요 통화의 전망과 이에 따라 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① '그래도 미국' 달러의 급부상

②달러 강세로 美 기업 타격

③유로약세에 日기업 실적에 '암운'

④주식회사 중국도 유로 약세에 '흔들'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수출이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위안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올해 들어 14.5%나 올랐다고 발표했다.

▲위안화/유로화 변동추이(야후파이낸스)

훠젠궈(藿建國) 중 상무부 국제경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올해 대유럽 수출증가율이 6~7%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약세로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유럽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중국의 수출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럽은 중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훠 원장은 “오는 5~6월과 3분기에 유로화 약세의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수출증가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무역흑자 규모가 상무부 전망치인 1000억달러(약 118조9000억원)에서 500억달러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올해 1~4월 무역수지 흑자는 16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6%나 감소했고 3월에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에 다시 무역흑자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16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뿐 아니라 은행간 단기 거래금리인 리보(Libor)금리가 유럽발 쇼크로 급등하고 있는 것도 중국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수출 대금결제방식은 대부분 신용장인데 리보금리 인상으로 신용장 개설비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

영국은행협회(BBA)는 지난 21일 리보금리가 9일 연속 상승하면서 0.497%를 기록해 지난해 7월24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비지야오(畢吉耀) 부소장은 “공업생산증가율이 2개월 연속 떨어지고 다른 경제지표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4월 공업생산증가율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중공업 부문은 0.6% 떨어졌다.

자동차 시장 성장세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4월 자동차 생산량은 152만5200대로 전년동월 대비 35.18% 늘어나고 판매량은 138만8700대로 40.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생산량에 미치지 못해 재고가 올해 들어 99만9600대에 달하는 등 급증해 자동차 시장이 전년에 비해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민간소비총액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물가상승요인을 제거한 실제소비총액은 오히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장쥔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1%로 전망했으나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DP증가율을 9.5%로 하향조정했다”면서 “하반기에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 밝혔다.

중국증시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21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2545.97을 기록해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8월 고점을 찍은 후 현재까지 무려 26%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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