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시총 1개월간 14%, 7조달러 감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제거래소연맹(WFE)과 MSCI 세계지수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증시는 리먼 쇼크 이후 모처럼 고공행진을 하다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4월 중순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개월간 시가총액이 14%, 7조달러(약 8477조원) 가량이 감소한 43조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작년 봄부터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 기조에 올라섰지만 유럽에서 신용경색이 재점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에서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은 2009년 2월에는 28조달러대까지 침체됐다.
이후 올해 4월 중순에는 1년 9개월여만에 50조달러대를 회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상향 수정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된 덕분이었다.
지난 21일 미 증시 다우지수는 오름세로 마감했으나 장중 한때는 1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3개월 반 만에 1만선이 붕괴, 시총은 4월에 비하면 40조엔 가까이 감소해 올해 증가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투자자금이 미 달러화와 유로화를 피해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서 수출주 주도로 선진국 증시 가운데 일본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반면 유로화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의 주가지수 하락률은 소폭에 그쳤다.
21일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49%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05%, 독일 DAX30 지수는 0.66%, 영국 FTSE100지수는 0.20% 각각 내렸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쓰비시UFJ의 모리카와 히로시 투자자문은 “주요국은 향후 재정 안정을 최우선시 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국이 재정안정에 어떤 방식으로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