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와 이로인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배경으로 주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스톡스 600지수는 8.78포인트(3.41%) 급락한 24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600지수를 구성하는 19개 업종 전체가 하락했다.
유럽50 주가지수는 4.7% 떨어져 2009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70.88포인트(3.14%) 하락한 5262.85를, 독일의 DAX30 지수는 195.26포인트(3.12%) 떨어진 6056.71을,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171.18포인트(4.59%) 급락한 3560.36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35 지수는 6.6% 곤두박질치면서 2008년 10월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 유럽 18개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을 보였다.
그리스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이 75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시장 개입 등의 대책이 발표되면서 유럽 증시는 주초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경제성장을 늦추고 더 나아가 유로존 붕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다.
여기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가 유럽의 은행들은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총 2440억유로(약 30조원) 가량의 이익이 증발하고 자본증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나타내면서 은행주의 고전이 두드러졌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는 9%, 영국 바클레이스는 6.1% 급락했다.
원자재가 하락의 영향으로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5.5% 떨어지는 등 자원관련주들도 약세였다.
SJS 마켓의 다리우스 코왈츠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며”유로존에서 재정 압박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는 재정안정이 필요한만큼 이는 유로존 전체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