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미국에 몰아친 고용한파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고용자 수는 4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한 가운데 20% 가량은 제조업 부문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기계ㆍ자동차 대기업들이 잇따라 증산에 나서면서 고용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고용을 촉진했으나 민간기업으로도 고용이 확대되면서 회복국면에 들어선 미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9000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3분의 1은 미국에서 고용키로 했다.
캐터필러는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2009년에 1만9000명을 감원했지만 상황이 개선되면서 일시 해고된 인재를 귀환시키는 것과 동시에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들어 미국 3개 공장에서 2400명을 고용하는 등 자동차 업계도 고용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서비스ㆍ금융업계에서도 고용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올 여름 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물류센터를 신설하는 시기에 맞춰 수백명을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월스트리트에서도 JP모건체이스가 미국에서 9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JP모건은 금융위기 여파로 1만4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올해 들어 4월까지 57만3000명 증가했다. 레저ㆍ서비스업에서는 12만1000명이 늘었고 정부 부문에서는 9만명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계속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제조업에서도 10만1000명이 늘었다.
다만 고용시장 한파가 완전히 개선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재취업 전문 컨설팅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미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며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고용의 장래는 예측을 불허한다”며 “많은 기업들은 기존 인재로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채용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