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간암센터 윤승규·최종영·배시현 교수팀은 기존의 항암치료방법보다 생존기간을 2.3배 연장하는 '메트로놈항암치료(Metronomic chemotherapy)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복지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매년 1만20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병기가 3기, 4기인 진행성 간암 환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메트로놈항암요법은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낮은 용량의 항암제를 1주일에 1회씩 정기적, 지속적으로 투여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시키고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저용량 항암치료 방법이다.
치료팀은 2005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간문맥을 침범하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메트로놈 항암치료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항암 요법으로 치료한 진행성 간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양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치료 후 6개월 째 치료반응율은 메트로놈항암요법이 80%(20명중 부분 반응 6명, 안정 병변 10명)로 비교군의 45.5%(22명중 부분 반응 4명, 안정 병변 6명)보다 높을 뿐 아니라 종양의 크기와 수가 줄어드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었다.
특히 암 치료의 핵심 지표로 삼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보면, 메트로놈항암요법이 261일로 비교군의 112일보다 2.3배(149일)나 수명이 연장된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고 비교군에 비해 간독성이 50% 감소했으며 약제에 대한 내성도 50%나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배시현 교수는 "메트로놈 항암치료가 다른 분자 치료와 병행요법으로 치료 반응과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치료법이 진행성 간암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인 것으로 간암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간학회지에 발표된 데 이어 미국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암 항암요법지(Cancer Chemotherapy and Pharmacology)' 2010년 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