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철광석 가격도 천정 뚫렸다

입력 2010-05-14 09:16수정 2010-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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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품시장 요동-철광석 2분기 90%↑

(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상품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가는 조정을 겪고 있다. 철광석과 다이아만드, 실크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4회에 걸쳐 상품시장 현황을 짚어보고 가격을 전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유럽 사태에 금값 천정부지

② 유가 급등세 진정...하락 전환?

③ 철광석 가격도 천정뚫렸다

④ 다이아몬드에서 누에고치까지 상품가격 비상

세계 3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ㆍ호주 리오틴토ㆍ호주 BHP빌리턴이 올해 철광석 가격을 분기별로 조정하기로 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브라질 발레 등 전세계 철광석 공급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3대 메이저 업체가 지난 40년동안 지속됐던 연간 계약 관례를 깨고 분기별 계약으로 전환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90%나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상승률(단위:%)(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브라질 발레사는 지난달 일본 철강업체와 계약을 분기 단위로 변경하면서 철광석 가격을 90% 인상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13일 브라질 발레와 2분기 철광석 도입가격을 지난해보다 86% 급등한 t당 110달러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3대 업체인 BHP 빌리턴도 일본제철에 공급하는 철광석 가격을 99.7%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은 2분기에 t당 105달러선을 기록했고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에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광석 스팟 가격이 t당 180달러까지 치솟았고 전문가들은 3분기 철광석 가격이 전분기 대비 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의 급등은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해 철광석 공급업체와 철강업체 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가격협상 지배권이 완전히 철광석 업체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생산량의 50%가 넘는 5억7000만t의 조강을 생산했다. 중국이 새로운 철광석 수입선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선진국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시장주도권을 철광석 업체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 발레가 지난해 중국에 판 철광석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하나 신일본제철은 9%에 불과했다.

철광석 업체들은 메이저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데 반해 철강업체들은 난립해 있는 것도 철광석 업체들이 가격협상 주도권을 가지는 이유.

발레가 35.2%, 리오틴토가 22.5%, BHP빌리턴이 14.8%의 시장점유율로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72.5%에 달한다.

반면 철강업체는 세계 1위인 아르셀로 미탈부터 상위 10개 철강업체의 점유율을 합쳐도 28.3%에 불과할 뿐이다.

철강제조에 필수적인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2분기에 전년 대비 55%나 급증하는 등 치솟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철강재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의 파올로 로카 회장은 지난 10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은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철광석 업체들이 계약을 분기 단위로 바꾼 것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철광석 업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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