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총리에 보수당 캐머런 당수(종합)

입력 2010-05-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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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총리로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43) 당수가 임명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11일(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를 총리에 임명하고 새로운 내각구성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영국총리로 임명된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파이낸셜타임스)

캐머런 당수는 총리직을 받아들인 뒤 “현재 영국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다.

캐머런이 총리에 임명되면서 영국은 200년만에 가장 젊은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보수당과 자민당은 이날 연정협상에 사실상 타결하면서 보수ㆍ자민당 연립정부가 탄생하게 됐다.

양당정치가 확립된 영국에서 연정이 출범하는 것은 드문 일로서 지난 6일 총선에서 보수당 306석, 노동당 258석, 자민당 57석으로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자 그동안 보수ㆍ자민당, 노동ㆍ자민당 사이에서 연정 협상이 진행됐었다.

아울러 양당은 자민당의 요구사항인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캐머런 총리는 조만간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닉 클래그 자유민주당 당수가 새로운 연립정부의 부총리를 맡고 보수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을 지낸 조지 오스본이 재무장관, 월리엄 헤이그가 외교장관, 리엄 폭스가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4명의 자민당 의원이 행정 각료에 임명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새로운 연립정부는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보수당과 자민당이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닉 클래그 자민당 당수는 “보수당과의 연정협상을 통해 안정적이고 적법한 정부를 수립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현재 1630억파운드(약 274조4398억원)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총선에 나섰던 정당들이 모두 재정적자 감축과 긴축안을 공약으로 걸었을 정도로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6%에 달하고 정부부채 규모는 8900억파운드에 달해 GDP의 62% 수준이다.

한편 고든 브라운 총리가 총리직과 노동당 당수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해리엇 하먼 노동당 부당수가 이날 노동당 당수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먼 당수대행은 총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오는 9월 당수 경선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노동당 당수직을 놓고 현재 토니 블레어 계파인 데이비드 밀리반드(44) 외교장관과 에드 볼스(43) 초중등교육장관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밀리반드 장관의 동생인 에드 밀리반드(40) 기후변화장관도 당수직에 도전할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해리엇 하먼 당수대행은 당수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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