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5000억유로(약 73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기금 조성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한 각국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재정 문제로 인한 국채위기 확대와 유로화의 신인도 저하를 막기 위해 50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지원 기금 조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기금 조성은 유로존 16개국이 4400억유로를 각출하고 EU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도 앞서 약속한 300억유로 이외에 2200억유로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유로존의 이날 결정은 지난주 유로화가 1년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상승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마라톤 회의 끝에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로써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투기세력에 의한 유로화 환율 급락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