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의 장기계약을 줄이는 등 철광석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중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리오틴토 및 BHP 빌리턴이 기존의 장기공급계약에서 단기계약으로 선회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에서 선물지수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세계 3대 철광석 업체인 발레와 리오틴토, BHP 빌리턴은 지난달 초 일본 제철업체와 계약조건을 연간에서 분기로 변경하면서 철광석 공급가격을 2배나 올렸다.
중국철강협회의 루오빙셩 부회장은 “아직 철강협회와 세계 3대 철광석업체간 계약조건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철광석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철강전문 정보제공업체인 란거강티에망(兰格鋼鐵网)의 장린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공급 계약을 분기로 변경하는 추세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면서 “철광석 공급 시 더 나은 공급조건을 찾기 위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ITIC 증권의 조우시정 선임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의 상승으로 많은 중국 제철업체들이 수익급감이라는 시련을 겪을 것”이라면서 “철강업체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다른 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77개에 달하는 중국의 제철업체들은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평균 14.31% 급감했다.
중국 제철산업의 1분기 이익률은 3.25%에 불과해 전체 산업 평균인 6%에 훨씬 못 미쳤다.
장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철광석 가격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철광석 및 금속 선물지수 도입 등 금융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이지만 자체 철광석 지수가 없어 가격협상 시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철광석 가격의 상승으로 자동차 업체 등 일부 산업체들은 철강제품 소비를 줄이고 대체상품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쑤저우의 제7 우예 플라스틱 공장의 추이저카이 영업팀장은 “철광석 가격상승으로 자동차업체들이 플라스틱 부품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공장의 주문은 다음해 4월까지 이미 확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