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일(현지시간) 금리결정을 위한 회의를 마치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혔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FOMC는 2008년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묶어 두고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 상승했고 나스닥과 S&P500 역시 각각 0.1%와 0.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한 FOMC 성명서에서‘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유지하면서 FOMC는 가까운 시일 내에 출구전력을 실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캔자스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토마스 호니그 이사는 “저금리 기조 유지가 장래의 자산버블을 촉진시킬 수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유지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다른 FOMC 이사들은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비거주용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근로자 소득이 정체되어 있는 등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자원의 활용도가 낮아 비용압력이 억제되면서 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다고 밝혀 물가상승률도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발표로 앞으로 최소 6개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FAO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부르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및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발 금융불안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이때 연준이 저금리 기조 방침 변화를 시사하는 말을 언급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회복세에 전월보다 더 자신감을 갖게됬지만 회복속도는 여전히 완만하다”면서 “주택경기가 아직 부진하고 고용상황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막대한 자금이 인플레이션과 새로운 자산버블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르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은행 수석 스트레지스트는 “경기가 비록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연준이 미리 금리인상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방침은 전일 유럽발 금융불안으로 요동쳤던 시장을 안도시켰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을 회복하며 전일의 급락에서 벗어났고 유가도 반등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텍사스유가 1% 오른 배럴당 83.2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