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자 중국이 일부 나일론 수입품목에 대한 반덤핑 판정 확정으로 보복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알루미늄 거푸집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덤핑 조사에 착수하자 중국이 나일론6 품목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확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반덤핑 잠정판정을 받았던 나일론6(폴리카프로락탐)에 대해 확정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나일론6는 칫솔, 양말, 자동차부품 및 권총 손잡이 등에 쓰이는 합성섬유로 최근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해 10월 상무부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및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나일론6에 대해 잠정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상무부는 이번 확정판정으로 향후 5년간 수입되는 나일론6 품목에 대해 4~97%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섬유 염료인 카프로락탐과 통신망에 쓰이는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프로락탐과 광섬유에 대한 조사는 12개월간 계속되면 특별한 사정이 있을 시 2011년 11월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 상무부가 중국제 알루미늄 거푸집이 불공정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 시장에서 실제 가격보다 싸게 팔리고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알루미늄 거푸집은 창틀과 자동차, 요트 부품 등에 쓰인다.
미 상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입증할 경우 올 6월부터 알루미늄 거푸집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코팅지에 대해서 지난 3월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