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실적" 글로벌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실적 '사상최대' 전망...원화강세는 복병
(편집자주: 전세계에 걸친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요국 증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실적 개선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으로 4회에 걸쳐 글로벌 기업실적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고맙다, 실적" 글로벌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② 어닝시즌 축포.. 유럽서도 이어진다
③ 中 기업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④ 1분기 깜짝실적 증시 버팀목 될까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양호한 실적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국내 증시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15일 코스피지수가 2년여만에 17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또한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을 앞서 발표한 POSCO와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 소식을 전하는 등 1분기 실적 발표에 '사상 최대'란 단어가 흔하게 붙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들어 원화 강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이는 오히려 경기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Fn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43%, 전년동기 대비 126% 늘어난 수준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실적 전망치 자체도 지난 하반기 이후 꾸준하게 상향 조정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여기에 2분기와 3분기 실적 컨센서스 역시 3월초 대비 상향 조정되고 있어 하반기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송과 IT업종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과 철강, 자동차 업종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 소재,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의 분기 실적 상승세도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업종별 대표 종목들의 1분기 잠정(예상)치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증시의 큰 형님株인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6%, 628.8% 증가한 34조원, 4조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경영실적은 반도체 및 LCD 부문의 가격 강세에 기반하고 있다. DRAM 가격 강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NAND 역시 성수기로 들어서는 2분기에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1분기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현대차의 경우 2분기에 사상 첫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도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7.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조4182억원으로 39.6% 늘었다.
또한 해외 현지법인들의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1조127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01.0%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의 경우 쏘렌토R, K7 등 신차효과와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이 309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8.6% 늘면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보였다. 또한 순이익은 3986억원으로 309% 증가했고 매출액은 4조8607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날 삼성전기 역시 1분기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가치 사업 효과로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1821% 급증하면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울러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세웠던 종전 최대 매출액 1조5532억원보다 5% 늘어난 1조6236억원을 기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는 소비와 투자 등 국내 민간소비와 완연한 회복으로 내수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국내 기업 이익 개선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지만 환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내수 기업들이 이를 상쇄해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절적 비수기에서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하락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전환된 기업이익 모멘텀이 조만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