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어닝서프라이즈...경기 회복 조짐 -車·금융권 실적 호전
(편집자주: 전세계에 걸친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요국 증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실적 개선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으로 4회에 걸쳐 글로벌 기업실적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고맙다, 실적" 글로벌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② 어닝시즌 축포.. 유럽서도 이어진다
③ 中 기업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④ 1분기 깜짝실적 증시 버팀목 될까
유럽도 21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2위 명차 업체인 독일 다임러가 흑자전환으로 축포를 쏘아올리면서 푸조 시트로엥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임러의 이자 및 세전 순익(EBIT)은 12억유로로 전년 동기의 14억유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억2000만유로로 집계됐다.
다임러는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인 벤츠의 EBIT 전망치를 당초 15억유로에서 25억~30억유로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트럭 부문의 올해 EBIT 전망치도 당초 2억유로에서 5억~7억유로로 상향 수정했다.
유럽 2위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는 21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푸조의 1분기 매출은 139억9000만유로(약 188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09억7000만유로에서 28%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억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푸조는 새로 선보인 '시트로엥 C3 피카소'와 '푸조 3008' 등 소형 미니밴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탈리아 최대 차 메이커 피아트는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피아트는 지난 1분기의 25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해 5160만유로의 순익을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빗겨갔다. 그러나 4억1000만유로의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유로보다 많은 129억유로를 기록했다.
피아트는 20일 퇴임한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 회장 후임에 창업주 가문의 존 엘칸 부회장을 승진시키면서 올해는 11억~12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이들 메이커의 실적 호조로 관련종목들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
23일에는 스웨덴 볼보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기혐의로 기소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미 주요은행이 1분기에 놀라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럽 은행권의 실적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21일 올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1분기 순익은 20억6000만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의 20억1000만스위스프랑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19억9000만스위스프랑보다 높은 수치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채권 거래부문에서의 매출 증가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BNP 파리바는 분기 손실폭이 줄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27일, 바클레이스는 29일, UBS는 내달 4일, 소시에테 제네랄은 내달 5일 각각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BP는 오는 27일,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르미탈과 BG그룹은 29일,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