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재정문제,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 부상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은행권의 금융위기 관련 손실 규모가 작년 10월보다 감소했지만 각국의 재정 문제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시스템의 현 실태를 분석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MF에 따르면 세계적 금융 위기 여파로 2007~2010년까지 보험사와 헤지펀드를 제외한 전 세계 은행권이 입은 손실 규모는 2009년 10월 보고 시점의 2조8090억달러에서 5330억달러(20%) 감소한 2조2760억달러(약 2200조원)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009년 말까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1조5000억달러는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나머지 3분의 1인 약 8000억달러는 향후 사태를 대비하는데 충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IMF는 밝혔다.
IMF는 전회 보고에서는 보험사와 헤지펀드 등을 포함해 금융기관 전체 손실 전망치를 3조4000억달러로 추산한바 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가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재정 악화와 급격한 국가 부채 증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지적했다.
각국의 재정 악화가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해쳐 금융 시스템 전체의 동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각국 정부는 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중기적 재정건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 위기의 재발 방지책에 대해서는 “향후 위기에 대비해 금융 규제개혁을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ㆍ지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