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게 넘긴 하룻밤이 화(禍)를 부른다

입력 2010-04-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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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연(한국전통의학연구소대표ㆍ한의학박사)

‘하룻밤 관계쯤이야….’

과도한 성관계도 그렇지만 반대의 경우도 문제라고 했다. 필자는 이에 덧붙여 한 번의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뭐, 오늘 한번이라고 별 문제 있겠어?’ 이렇게 넘겨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법도에 어긋난 부부관계, 다시 말해 무절제하고 하찮게 넘긴 하룻밤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2세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성 생활에는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를 나열해보면 우선 날씨가 너무 더울 때나 반대의 경우, 즉 너무 추울 때는 부부관계를 삼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의 경우 허리에 무리가 오거나 여성에겐 심장병이나 자궁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음주 후에도 성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뒤 부부관계를 갖게 되면 심한 경우 수명이 단축될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이와 함께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음주 후에 관계를 해도 2세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다음으로 임신 중일 때 역시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3, 5, 7개월 등처럼 홀수 달에 조심해야 한다. 유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출산 후 100일까지 부부관계를 피해야 한다. 갖가지 산후병이 원인이 될 만큼 산모의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이밖에 여느 때보다 양기(陽氣)가 많이 손상된다고 해서 낮이나 불을 켜놓고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부부관계에 주의할 점을 간단히 살펴봤다. 그런데 바르고 만족스런 성생활의 완성은 필시 정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법.

그러니 남성의 정(精)을 돕는 방법 두 가지, 음식으로 보하는 법과 간단한 단련법에 대해 알아보는 게 유익할 터이다. 정이라고 하는 것은 음식물에서 생긴다.

따라서 음식으로 정을 돋우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달고 향기로운 맛을 지닌 음식에는 정이 잘 생기지 않고 보통 맛의 음식물이 오히려 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죽이나 밥이 끓어갈 즈음, 한가운데 걸쭉하게 모인 밥물이 정액 생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오미자를 고아서 만든 ‘오미자고(五味子膏)’ 역시 남성의 정에 도움이 된다.

오미자고는 정기(精氣)가 막혀서 몽정(夢精)하고 활탈(滑脫ㆍ정기가 심하게 빠져나가 몹시 허약한 상태)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먼저 오미자 1근을 맑은 물에 씻어 하룻밤 동안 담가 즙을 낸다.

이 즙을 꿀(2근 정도)과 함께 은근한 불에 푹 고면 진액이 된다. 이를 하루에 3번 공복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정을 보하는데 그만이다.

검은 참깨도 좋다. 술을 뿌려 쪄놓은 검은 참깨를 잘 말린 뒤 이를 가루로 만들어 찻숟갈로 하루 3번 한 숟가락씩 먹으면 된다. 이밖에 정을 보하는 데는 녹용도 그 효과가 좋다.

음식으로 정을 보했으니 이젠 단련법 차례다. 고래(古來)로 전해오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다. 그런 다음 한 손은 음경을 가볍게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꼽을 덮는다. 이 상태에서 정신은 아랫배에 집중시켜야 한다.

다른 방법으론 매일 취침할 때 손으로 음경을 쥐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허리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정신을 가다듬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이들 단련법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정이 왕성해진다고 했으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무엇보다 올바른 성생활이 건강의 기본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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