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추가했다고 무턱대고 투자하단 '낭패'

입력 2010-03-31 11:02수정 2010-03-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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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편승 신사업은 위험...

상장기업들이 연초 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상장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기존 사업과 거리가 먼 분야에 뛰어드는가 하면 여러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비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신사업 진출이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시작하지만 기존 사업과 아무런 연관도 없이 테마 사업을 펼치게 되면 주가부양용이 아닌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기업들은 전기차 관련주들이 정부의 지원정책과 맞물려 돌풍을 일으키자 상당수 기업이 전기차 사업을 사업목적에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DVD 플레이어 및 자동차 DVD용 Loader 제조업체인 디브이에스는 지난 30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전기차 수입ㆍ판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밖에 의류업체인 JH코오스,IT업체인 에이스하이텍, 교육관련 에듀패스, 제약업체인 에너랜드코퍼레이션 등의 기업들이 최근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가했거나 관련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A증권사 한 연구원은 “기업들이 향후 시장 변화에 대비해 당장 계획이 없더라도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한다”면서 “자금이 마련된 대기업의 경우 신사업 추진에 대해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중견ㆍ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 기업들은 투자 여력이 없음에도 '테마'에 이끌려 뒤늦게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기차 관련업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의류 및 가전업체들로 전기차와는 전혀 상관없다.

B증권사 한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부진에 따라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테마 등에 따라 소위 잘나가는 신사업분야(녹색성장 등)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신사업 분야에 대한 준비도 타사 대비 경쟁력도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패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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