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규모 크다는 지적에 주식수 4.46% 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회사규모에 비해 자본금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아온 두산건설이 정확히 1년만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감자를 재차 결정했다.
보유중인 자사주 소각인 만큼 자본금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손해볼게 없는 장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5일 "두산건설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커서 주당가치가 떨어진다"며 "자사주 매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은 이날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 규모는 전체 주식의 4.46%에 해당하는 317만9523주로 감자기준일은 내달 30일이다. 두산건설 주식수는 이번 감자로 기존 7128만6255주에서 6810만6732주 줄어들고 자본금도 3664억3100만원에서 3505억3400만원으로 감소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자본효율성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결정했다"며 "시장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월에도 무상소각을 통한 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소각 규모가 훨씬 커 전체 보통주(8234만여주) 가운데 11.02%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주식수는 7327만5355주로 자본금 역시 4117억원에서 3663억원으로 줄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외부 매각하는 것은 유통 물량이 늘어나고 회사 이익을 나눠가지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반면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이익을 나눠가지는 사람을 줄어드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이익이다"고 설명했다.
백 선임연구위원은 "두산건설의 자본금이 회사의 규모 대비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자사주 소각을 통해 자본금이 줄어 드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