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진에어와 에어부산 도태될 것"

입력 2010-01-06 15:53수정 2010-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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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시급히 LCC 전용국제공항으로 전환해야"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이 국내 저비용항공(LCC) 시장에서 이스타항공과 제주에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취항 1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의 예로 볼 때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출자한 에어부산은 끝까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 이유로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비행기 1대로 시작한 순수 LCC들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형항공사의 자회사로 시작한 LCC들은 모기업이 회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없어 독립 LCC들과 경쟁에서 밀려 결국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항공이나 이스타항공 등 기존 LCC들을 견제하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을 치기 위해 만든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가 아시아 최고 LCC 같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놔두지 않을 것이 뻔하다"며 "결국 제주항공, 이스타항공과 경쟁하다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한중일 셔틀노선만 운항하고 있는 김포국제공항을 시급히 LCC 전용국제공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LCC가 등장하면서 아시아 항공경쟁국들이 전용터미널을 만들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환경이 좋은 김포공항을 LCC 전용공항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제주항공이 오사카 노선 운항을 개시했지만 한중일 셔틀노선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며 "국토해양부 훈령을 바꿔 다른 LCC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소비자들은 단거리 노선에서 서비스보다 낮은 가격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국제선에서도 LCC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을 통해 이스타항공이 아시아 최고 LCC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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