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구제 · 광해방지 · 의료분야 협력…대기업 진출 '잰걸음'
한국과 베트남간 교역 및 산업 협력이 대폭 확대된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베트남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수행 중인 최경환 장관이 베트남 측과 무역구제, 광해방지 및 의료정보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두 나라가 통상마찰을 해소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광물개발 및 석유품질 관리 등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지경부측 설명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이날 베트남 겔렉심코(Geleximco)사와 탕롱 발전소 프로젝트에 관한 금융지원 MOU를 체결했고, 금호건설과 베트남 노바랜드는 아파트 신축공사 LOA(낙찰통지서)에 서명했다.
또 석유관리원은 베트남 품질기술원과 한국형 석유품질관리체계를 전수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지경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정부 간 MOU 3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MOU가 체결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베트남 GDP 성장률은 4.56%다. 세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10여개 국가 중 하나로 연간 5% 성장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로 6개월 후 상황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추진 중이다.
또 지난 6월말 기준 한국의 베투남 투자액은 102억 달러로 베트남의 제2이 투자국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베트남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대우건설, 대한통운, 금호렌터카, 금호고속 등이 현지에서 사업을 펴고 있다.
특히 금호건설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노바랜드와 호치민 썬라이즈 시티 신축공사와 관련된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도 최근 동남아 최대인 연산 120만t 규모의 내영강판 공장을 베트남에 준공했다. 두산중공업은 4조4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최고위 경영진의 베트남 방문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찬법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은 올 해 들어 두 차례씩 베트남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길에 동행,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신아시아 구상에 맞춰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며, 현재 교역규모 100억불에서 2015년까지 200억불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시장개척단 파견 확대 등 해외마케팅 강화, 우리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통한 양국 고용창출, 원전, 전력, 플랜트 등 SOC 수주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