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지수 편입 외인 약발 다했나(?)

입력 2009-09-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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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공백 가능성 제기

국내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공식 편입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선취매성 대량 자금이 유입된 만큼 향후 매수강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염두에 둔 선취매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연일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7일 동안 순수하게 매수한 금액만 4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시 반등, 국내 증시 실적 모멘텀, 한국의 경기회복 등 다양한 요건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간 급증한 외국인 매수세를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식으로 인덱스에 편입되는 만큼 이를 앞두고 인덱스 펀드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한 지난 10일 이후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규모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비차익 프로그램매매는 지수선물과 관계없이 인덱스를 매도, 매수하는 전략이므로 일부 외국계 인덱스 펀드가 강하게 매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 중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규모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편입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공백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권 연구원은 "선진국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최근처럼 바스켓 형태로 대규모 매수가 유입되며 대다수의 대형주가 수혜를 받는 국면이 이어지기보다는 대형주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FTSE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매수강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배 연구원은 "FTSE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라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요한 것은 매수 강도인데 과연 지난 주 외국인의 매수세가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둔 선취매성 매수에 그치면서 단기성 재료에 그칠 것인지 혹은 이번 주 이후에도 강한 매수세가 이어질 지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 종결로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 연구원은 "지수편입을 앞두고 펀드에 한국 주식을 채워놓은 외국인들이 곧바로 내다 팔 일은 없다"며 "문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부분이고 이를 '호재 노출'로 받아들인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놨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효과를 일부 선반영중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지만 대만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도 각각 약 127억 달러와 115억 달러 수준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증시 외국인의 순매수를 모두 선진지수 편입효과와 관련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및 주식비중 확대 기조와 선진국내 한국증시 비중 순위, 선진국 대비 국내증시 저평가 메리트 및 이익모멘텀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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