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오티에르포레ㆍ영등포 리버센트푸르지오 규제 피해
수도권 외곽 아파트 ‘수요 직격탄’ 관측
시장 혼란에⋯분양 연기하는 단지 나올듯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이달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분양 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 여부가 갈리면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88가구), 영등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175가구) 등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또 경기 김포시 ‘오퍼스 한강 스위첸’(1029가구), 인천 연수구 ‘송도역 한신더휴 프레스턴’(208가구) 등이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밖에 이달 분양에 나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로는 ‘로또 분양’으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과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등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2만3420가구의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며, 지역별 물량은 △경기도(1만 8947가구) △서울(2811가구) △인천(1662가구) 순이다.
이달 분양 아파트들의 경우 정부가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입주자 모집 공고 시점에 따라 다른 규제를 받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한 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중도금과 이주비, 잔금 대출에 대해 종전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수동 오티에르포레와 영등포 리버센트 푸르지오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7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해 대출 규제를 피했다.
잠실 르엘의 경우 시세차익이 1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규제 시행 후에도 수요는 여전히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잠실 르엘은 전용 84㎡ 분양가가 20억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단지는 후분양이어서 올해 말 입주까지 최소 현금 14억 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른바 ‘현금 부자’를 위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울 중심 지역 단지는 경쟁률이 줄어들 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규제 이후 분양 공고에 나선 수도권 외곽 아파트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의정부, 평택, 오산 등에서 대출 규제 이후 공고에 나선 단지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외곽 지역의 경우 분양가가 어차피 낮기 때문에 애초 6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해 잔금 대출이 6억 원 이상 가능하다고 해도,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고 했던 계약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 소유권 이전을 하는 경우, 세입자는 전세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출 규제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시기를 연기하는 단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