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군용차 연간 2100대 판매 견조...방산 사업 드라이브 본격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기아가 방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군용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4년 간 연간 2100대 안팎의 군용차를 꾸준히 납품해왔으며, 연간 매출도 2000억 원 규모로 견조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민수차 수요의 변동성 속에서도 방산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군용차 판매량은 2020년 1501대에서 2021년 2108대로 급증한 뒤, 2022~2024년에도 연간 약 2100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354대를 판매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군용차량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1985년에는 국내 유일의 특수차량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고, 1997년에는 신형 지프(K-131)를 양산하며 체계적인 방산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술차량인 소형전술차(KLTV)를 양산했으며, 이 차량은 최근 폴란드의 군용차 교체 사업에 채택되며 수출 가능성도 입증했다.

최근에는 48년 만에 차세대 준형표준차를 선보이며 전력 현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 기반의 군용차 전동화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군용차에도 친환경 패러다임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으로, 국방부 및 조달청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기아 군용차의 생산 거점은 광주공장이다. 군용 카고, 중량물 운반차, 구급차 등의 운전실과 적재함을 제작하는 특장 전문업체들이 인근에 있어 광주공장은 군용차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송호성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광주공장은 기아의 미래 전략 모빌리티(PBV) 및 방산 사업의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송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 방문한 현장도 이곳이었다.

▲기아는 올해 2월 UAE 아부다비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IDEX 2025(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가했다. (왼쪽부터) 중형표준차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전술차 2인승 카고, 타스만 쇼카 (사진=기아)

기아는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IDEX)에서는 중형표준차, 소형전술차, 카고, 타스만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홍보했다. 이들 전시회를 통해 기아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 국가와 중동, 동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방산 수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아는 장기적으로 군용차량의 자율주행 기술 및 통신 시스템 고도화도 연구 중이다. 이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병력 보호와 작전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민군 기술 융합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군용차 시장은 2029년까지 5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아는 축적된 기술력과 안정된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향후에는 유럽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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