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국힘의 내홍…김용태 개혁안 두고 입장차 여전

김용태, 개혁 추진 입장 관철…'당원 여론조사' 필요성도 강조
제주·인천·울산 등 돌며 당원 의견 수렴…개혁 동력 유지 행보
송언석, '혁신위' 통해 추진 의사…서두르지 않으려는 모습도
일각선 8월 전대로 시선…차기 지도부서 개혁 추진 입장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22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내홍이 길어지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두고 김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송 원내대표는 당 혁신위원회를 통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이달 30일까지인 자신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개혁안 추진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다양한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개혁에 필요한 동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주를 시작으로 오늘 인천, 내일 울산·강릉, 모레 충청 권역을 돌며 지역의 많은 시민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제주에서 만났던 많은 시민께서 국민의힘에 바라는 점은 바뀌고 변화해야 된다는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이 제주 등 많은 지역을 찾아뵈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대안 정당으로서 신뢰받는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이기심이 있어야 한다. 저는 그 이기심을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쓸 것"이라며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개혁 추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이 과거를 책임지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탄핵 반대 당론만큼은 무효화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관철했다. 또한 '5대 개혁안'을 두고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동의를 받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당원 여론조사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6.20 (연합뉴스)

반면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인다. 그는 자신이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혁신위를 구성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17~18일 국회에서 의원 선수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 후 "혁신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출범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함께했다"며 "그런 의견을 모아 혁신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위 구성에 드라이브가 걸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 혁신위 구성을 빨리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인사라는 게 쉽게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도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신중히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송 원내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게 혁신위 참여를 제안했으나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이후를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 8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정당성을 갖춘 새 지도부에서 개혁 과제들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이 언급된다. 이외에 김 비대위원장과 김재섭 의원 등 30대 기수론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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