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올해 경제성장률 1% 전망…코로나 이후 최저

상반기 0.2% 성장, 하반기 반등(1.8%) 전망
소비‧건설 등 내수 지표 약세, 한국경제 성장 견인했던 수출도 정체
“경기부양책, 대미 통상외교가 한국경제 성장 흐름 가를 것”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불확실성 심화로 상반기 경기 부진…하반기 제한적 반등 예상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5년 상반기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미국발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대한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률이 1.8%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장기간 누증된 △고물가‧고금리 스트레스 △부동산 PF 부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을 주요 경기회복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앞으로 있을 △정부 경기부양책 △대미 통상외교 등은 한국경제의 반등 폭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급격한 관세정책 변화 등으로 상반기에는 경기 흐름이 위축됐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품목 수출의 회복과 정책 대응 효과가 가시화되며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정부 경기부양책의 구체적 내용 및 실행 속도와 한‧미 간 통상협상 결과가 경기 반등의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 등 내수 핵심 지표 트리플 약세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올해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한경연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임금 상승률 둔화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설비와 선박 등 운송장비 수요가 일정 부분 뒷받침되며 올해 2.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설비투자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장기 침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PF 부실과 공공부문 발주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건설투자는 –3.8%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PF 관련 유동성 악화와 중소 건설사 중심의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해 신규 착공이 큰 폭으로 위축되며, 건설 부문은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복 모멘텀이 현저히 약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 약화로 연 1.9% 수준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예년에 비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성장의 버팀목 수출 0.0% 정체…경상수지 흑자폭도 100억 달러 감소 전망

그동안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올해 사실상 제자리걸음(0.0%)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철강·기계 등 주력 품목의 부진과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예상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철강에 대해 25~50%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올해 경상수지를 전년 대비 100억 달러 감소한 890억 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부동산 PF 부실 장기화, 소비심리 위축, 그리고 고물가·고금리 환경의 누적된 충격 등 대내적 요인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미국의 고율 관세와 미·중 통상 갈등 격화 등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이 예측된다. 주요국 통화 긴축 종료 지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도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경기 반등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회복 국면 진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행력과 한‧미 통상협상 결과 등이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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