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트럼프, 이란에 2주 최후통첩…원화 다시 1380원 위협"

미국이 2주 내 이란 공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하락 출발한 뒤, 장중 1380원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달러/원 환율은 전날 NDF(1개월물) 종가 1374.15원(스왑포인트 고려 시 1376.70원)을 반영해 하락 출발하겠지만, 지정학 리스크와 외국인 증시 매도세,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에 따라 다시 1380원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제시된 달러/원 예상 등락 범위는 1375원~1384원.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가는 1380.2원으로, 장중 한때 1386.3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이 확산하며 달러지수가 상승했지만,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강달러 압력 진정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특히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 여부를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로 인해 유럽증시와 미국 지수선물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외환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수요가 확대됐다.

다만 국제유가는 유럽장 마감 무렵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이에 따라 최근 유가 급등과 연동됐던 달러화 강세도 주춤했다. 달러지수는 98.777로 전일 대비 0.128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환율 레벨이 1380원까지 반등한 상황에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유입이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1350원대에선 소극적이었던 네고가 1380원선에선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증시 외국인 매도세, 역내 수입업체 결제 수요, 역외 롱플레이 흐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상단에서의 실익 실현 매물은 경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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