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 치료성적 첫 공개…중앙생존기간 ‘80.5개월’

국내 전체 환자 52.8개월…“환자 맞춤형 치료·통합적 진료 성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생존율(왼쪽)과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 환자(환자수 총 1291명)의 생존율 그래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최근 10여 년 간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이 국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은 12년간 치료받은 다발골수종 환자군(1291명)을 조사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OS)은 80.5개월(2010~2021년)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난치성 혈액암 치료 성적을 장기간 분석해 공개한 국내 첫 사례다.

이번 분석 결과는 국내 전체 환자들의 치료 예후와 비교하면 수치의 차이가 커,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33.6개월(2009~2012년) △44.6개월(2013~2016년) △52.8개월(2017~2020년) 등으로 파악됐다.

서울성모병원은 2018년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바 있다. 현재 백혈병센터, 림프종센터, 골수종센터, 골수부전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 이식협진센터, 입원전담진료센터 등 총 7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신약 기반 유지요법,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등 최신 기술 선제적 도입을 통해 정밀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감염내과를 비롯한 여러 임상과 의료진과의 다학제 통합 진료 시스템뿐 아니라, 혈액암 전문 간호사들의 면밀한 관리를 통해 항암 치료의 부작용 관리 및 지속적 치료 순응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악성림프종과 백혈병에 이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매년 국내에서 약 2000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받고 있으며,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발병률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국내 환자 수는 2014년 5566명에서 2024년 1만1219명으로 2배 증가했다. 환자의 연령대는 50대부터 증가해 80%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은 암세포가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재발이 잦고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민창기 혈액내과 교수는 “증상에 적합한 항암제를 투여하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치료가 아니라, 환자 개인별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맞춤치료와 함께 치료 후에도 면밀히 관리해나가는 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나아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 예측 연구도 함께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장은 “이번 생존율 결과는 단순히 치료 성적을 넘어, 환자 중심의 통합적 진료와 근거 기반의 치료 전략이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치료 성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장기 생존을 모두 향상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다발골수종 치료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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